프레리작가 개인전 "Prairie in New Zealand" Part 2

▫️ 전시기간 : 2024. 9.24 (화) - 9.29 (일)

▫️ 관람시간 : 1PM - 8PM / 무료관람 (단 29일은 6PM까지)

▫️ 전시장소 : 부산시민회관 전시관 1층, 부산동구 자성로133번길 16

▫️ 전시주최 : 프레리아트 www.prairie-art.com

▫️ 전시, 작품문의 : 프레리아트 매니저 📞 010-8257-1495

일상을 동화로 만드는 화가, 프레리가 만난 뉴질랜드 두번째 이야기

📝 기획의 글 -

겨울처럼 차가운 현실을 뒤로하고 봄의 따스함을 그리며 떠난 뉴질랜드 여행.

눈 덮인 높은 산, 그 산보다 더 높은 구름,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호수, 나무와 꽃, 숲과 동물들.

거대한 자연이 주는 무한한 감동에서 깊은 위로를 받은 경험을 표현한 이번 프레리의 그림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 속에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선물이 됩니다.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동화 속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되게 하는 프레리의 독특한 시선은 많은 이들에게 충분한 위로와 휴식이 됩니다.

특유의 감성을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한 프레리의 그림들이 모두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노트 -

정신없이 그저 삶을 지탱해야 했던 날들.

허탈한 마음과 불안감, 끝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의 시간들 속에서도 살아 내려면 하던 일은 멈출 수 없었다.

계속된 각종 외주와 일러스트 작업에 밤을 새우는 일이 늘어 갔고 날짜 개념을 상실한 작업 속에서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나의 동반자인 진의 설득과 추천으로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탔다.

한 번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는 뉴질랜드였지만 진이 뉴질랜드를 사랑한다는 말에 별다른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숨 쉴 곳이 너무나 필요했고 나에게 한꺼번에 일어난 사건들을 진정으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세상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호수 색을 보았다. 내가 알고 있던 색이 아니었다.

그리고 밝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태평양처럼 넓고 높은 하늘도 처음이었다.

뭘까, 이 느낌은? 어느새 이곳의 천연색들이 내 눈과 마음을 다 가져버렸다.

바다, 호수와 나무, 초록과 파랑으로 이루어진 자연은 다 같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만년설로 덮인 산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평선을 바라보는 일, 2000년이 넘은 나무를 만져보는 일, 푸른 밤하늘 위에서 빛나는 별들을 보는 일,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호수를 보며 그리움에 먹먹한 눈물을 삼켰던 일.

우리는 매일 다른 곳으로 차를 타고 달렸고, 매일 다른 호수 색을 보고, 매일 다른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빙하의 조각들과 만년설, 또 어떤 날은 푸른빛을 띠는 빙하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파스텔 톤의 호수 색.

모든 장면들이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분명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거제의 하늘도 자연도 아름답지만 뉴질랜드에서 본 대자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돌아가면 여기서 보고 느낀 모든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숨 막히는 풍경들 속에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던 뉴질랜드에서의 경험은 내 상처와 그리움을 위로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거대함 속에서 사소한 것들을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봄을 선물하고 싶다.

- 2024년 뉴질랜드 전시를 준비하며, 프레리